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랄 때가 있다.“이게 누구야? 내 얼굴이 맞아?”40대의 임신, 출산, 육아는 나를 송두리째 집어삼켰다. 흔히 말하는 분노의 트라이앵글 ― 수면 부족, 육아 스트레스, 그리고 체력 고갈. 그 결과 나는 급격히 늙었다. 예전엔 없던 팔자주름이 깊게 파였고, 이마 위에는 자글자글한 주름이 자리를 잡았다. 그중에서도 가장 큰 충격은 탈모였다. 머리카락이 숭숭 빠져 나가더니 어느 날 보니 정수리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. TV 광고 속 ‘풍성한 모발’은 나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 같았다. 결국 나는 큰 결심을 하고 평생 처음으로 증모술을 했다. ‘나도 한 번쯤은 머리 숱의 기적을 맛보자!’ 싶었다. 돈을 꽤 들였으니, 풍성한 머리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. 그러나 현실은… 글쎄, 좀..